Memento mori

휴대폰 자동 업데이트와 불편한 밤

조아진 2023. 1. 31. 22:00

휴대폰 자동 업데이트와 불편한 밤




어젠가, 그젠가 휴대폰이 무슨 업데이트를 한답시고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더니 촬영한 사진을 저장해둔 폴더 설정이 초기화 되었더랬다.

원래 해놓은 설정이 바뀐 걸 모르고 새로 생긴 최근항목 폴더에 똑같은 사진들이 잔뜩 있길래 과감히 삭제를 눌렀는데 다른 폴더에 있던 사진까지 모두 사라져서 순간 당황..

작품사진이며, 일상사진들이며, 언젠가 짬나면 리뷰해야지 하고 저장해둔 사진과 동영상까지 모두다 사라졌더랬다.

잠시 망연자실하다가 혹시 휴대폰도 개인 pc처럼 휴지통 기능을 하는 폴더가 있지 않을까 싶어 이것저것 설정을 뒤지다 휴지통 발견!! (끼얏호~!!!)

복원과 완전삭제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고 떨리는 손으로 필요한 사진들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휴휴..)

지난 주부터 오늘까지도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받은 터라 되는 일이 진짜 없구나 싶었다가 기사회생.. (젠장 별개 다 기쁘네..)

글과는 별 상관없는 이 사진은 지난 번 눈오는 밤에 길고양이 사료를 훔쳐 먹는 닭둘기들의 발자국을 찍은 것... 어쩐지 사료가 점점 더 빨리 떨어지는 것 같더라니..

문득 드는 생각.. 길고양이도 닭둘기도 모두 다 먹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먹이려던 길고양이 사료를 훔쳐 먹은 닭둘기들 때문에 분노 혹은 불행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마냥 기쁨과 좌절이 내 머릿속에서 오락가락, 내 마음 속을 들락날락.

참으로 불편한 밤이다..

추신. 범인은 증거를 남기게 되어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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