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조아진 크리스마스 카드 인사
Have a Christmas like a white and warm blanket.
From Illustrator Cho Ah-jin
어제와 오늘
소복소복 쌓였다가 무심한 발걸음들에 밟히거나, 싸리 빗자루와 염화칼슘에 지워지는 눈을 보며 문득 새로 만나게 된 인연들과 또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아주 어렸을 땐 누구와 같이 있던지 혹은 그렇지 않았던지 내리는 눈만 보면 마냥 설레었었고, 군대에 있을 땐 그만 좀 와라라고 중얼거리며 푸념거리에 불과했었던 눈들이 언제부턴가 저 내리는 눈들이 세상의 슬픔을 덮는 하얀 이불은 아닐까하는 감상을 자아내는 것을 보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함께였을 때도 눈은 내렸고 혼자였을 때도 눈은 아무 상관없이 내렸는데 내 마음만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며 이불 킥을 했었던 것일 터인데...
상실과 결핍. 없는 것들에 슬퍼하기 보다는 지금 남아있는 것들,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혹은 그런 의미를 가진 것들에게 감사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요즈음.
그래도 먼저 떠난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만큼은 내 마음에 내린 하얀 이불로 고이고이 덮어 무심한 사람들이 밟고 지나갈 수도, 싸리 빗자루 질이나 염화칼슘 따위에도 지워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들도, 이태원 참사 유가족 여러분들도. 그리고 새로 생긴 인연들도, 먼저 떠난 인연들도 모두모두 하얀 이불 같은 따듯한 성탄절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조아진 올림
표지 그림 작품 정보
먼저 하늘나라로 간 내 동생 한진이를 어린 왕자로 비유해 그린 작품.
작가명 (Artist Name) : 조아진 / Ah-jin CHO / 趙兒進
작품 제목 (Artworks Title) : 메리 크리스마스 어린왕자
Merry Christmas Le Petit Prince
작품 크기 (Artworks Size) : 45.6 x 45.6cm
작품 재료 (Artworks Material) : 캔버스에 혼합재료 / mixed media on canvas
작품 제작연월일 (Artworks Creation Date) : 2018년
Art works ⓒ Ah-jin CHO
작품의 모든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작품 및 작가 문의 (Contact) : cajm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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