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49

겨울 저녁 단상(斷想)

겨울 저녁 단상(斷想) 1. 서울아트쇼가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었다. 그림샘 아트센터라는 이름으로 부스 갤러리를 크게 해서 나갈 예정이라 문서작업부터 출장 촬영해서 작품집 만들고 온라인 홍보하고 기타 등등 여러 일들을 준비했는데 모두 허사가 되었다. 올해 서울아트쇼는 같은 조건으로 내년에 개최될 예정이다. 2. 휴가가 6.5일 남았다. 뭐 사실 근무시간과 상관없이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해서 나에게 휴가 일수라는 게 그렇게 큰 의미가 없었는데 작년부터인가 나도 내 휴가를 정해놓고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원들과 같은 조건으로 휴가 일수를 정해놓았었다. 아무튼 올해 못 쓴 휴가가 6.5일 남았는데 위에 서울아트쇼가 코로나로 취소되었다는 이메일을 받고 나자 뭔가 맥이 ‘탁..

Memento mori 2020.12.17

그냥 일기

그냥 일기 1. 오늘 드디어 이번 달 교재개발 업무가 끝났다. 그런데 내일 부터는 교사구인 홍보글 작업을 또 시작해야 한다. 숨에 끝은 있는 것 같은데 일에 끝은 없는 듯 하다. 2. 오늘 일하다가 가장 인상 깊었던 단어가 손모아 장갑이란 명칭이었다. 그림샘에서는 매달 무료 나눔 색칠공부 자료를 개발해서 배포하고 있는데 회의 중에 직원의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아이디어로 원래는 벙어리 장갑을 디자인해서 나눔 하려던 중 오늘 직원이 만들어 온 시안을 보다 문득 뭔가 좀 벙어리란 표현이 찜찜해서 혹시 다른 대체 용어가 있는지 검색을 했더니 손모아 장갑 캠페인이란 게 있었다. 벙어리란 표현이 장애인을 비하할 수도 있는 표현이기 때문에 괜찮은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벙어리 장갑이란 표현을 손모아 장갑으로 수정하..

Memento mori 2020.12.08

갑자기 오랜만에 퇴근 일기

갑자기 오랜만에 퇴근 일기 1. 어제 드디어 11월 그림샘 회원작품 글을 마무리해서 이제 좀 교재개발 해볼까 하던 차에 갑자기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정보공개서 보강요청 연락이 왔다. 2019년도 결산자료가 늦게 나오는 바람에 매년 말쯤 이렇게 보강 작업을 해서 올려야 한다. 국세청에서 2019년도 매출 결산이 아직 처리되지도 않았는데 왜 공정거래조정원에서는 매번 6월에 접수 마감을 치는 지 도통 이해가 안 된다. 난 같은 일 두 번 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다. 2. 이번 11월 월간 그림샘 작품 편집은 좀 일이 고됐다. 지난달보다 해시 태그 숫자를 배 이상 늘렸고 회원 수가 다시 슬슬 복구되기 시작하자 편집해야 할 작품 사진 수가 엄청 많아졌다. 그런데 이 고됨은 좀 아이러니한 면이 있다. 올해 초 코로나 ..

Memento mori 2020.12.04

기분상 월요병

기분상 월요병 추석이나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서 일도 하고 그림도 그려서 딱히 월요병이랄 것까진 없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상 월요병인 것 같아 오늘은 그림을 그리지 않고 퇴근한다. 그런데 왠지 이렇게 마무리하면 뭔가 좀 일을 덜 한 기분이 들어서 9월 성적표를 올린다. 분명히 8월부터는 좀 쉬엄쉬엄 일해야지 했는데 그놈의 815집회발 코로나 때문에 더 오버해서 일했네... ㅡ_ㅡ 10월은 조회 수 2만 찍고 게시 글도 200개 이상 올려야겠다!!는 생각은 결코 1도 없고 10월부터는 좀 쉬엄쉬엄 일하고 싶긴 한데 한글날 또 집회한다고들 해서 한숨만 나오네. 집에 가서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마시면서 유투브나 봐야지. #기분상월요병 #월요병 #블로그성적표 #일기 #월요일

Memento mori 2020.10.05

오랜만이네

오랜만이네 한동안 안보이던 길고양이 녀석이 오랜만에 왔다. 늘 사료와 물을 주던 커다란 소나무 아래 자리에 당연하다는 듯 앉아 나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 정말 오랜만이네. 어디서 무얼하다 이제야 왔냐고 물어봤지만 그저 못 들은 체 물끄러미 내 쪽을 쳐다보는 둥 마는 둥하고 있다. 난 네 놈의 밥 챙겨주는 집사가 아니므로 왔으면 왔다고 먼저 인사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자세히 보니 몸이 전보다 야위었고 털도 거칠어진 것 같다. 하는 수없이 난 집에 있던 고양이 사료와 물을 이 녀석에게 갖다 바친다. 사료를 오드득 오드득 씹어 먹는 녀석을 잠시 우두커니 지켜보다 잘 먹고 다니라고 툭 던지곤 자리를 떠난다. #오랜만이네 #길고양이 #길냥이 #집사인듯아닌듯 #alleyCat ..

Memento mori 202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