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리뷰

창작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 / 노래극단 희망새 / 극장 봄

조아진 2023. 2. 12. 13:32

창작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 / 노래극단 희망새 / 극장 봄

 

1950년 그날 그곳엔 무슨 일이 있었는가! 묻혀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

 

 

창작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 / 노래극단 희망새 / 극장 봄
창작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 / 노래극단 희망새 / 극장 봄
창작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 / 노래극단 희망새 / 극장 봄

 

 

1. 서곡- 그저 사람, 우린 그저 사람이다.

 

마치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구분 짓는 듯한 푸르스름한 빛과 뿌연 안개가 깔린 문 없는 출입구.

 

암전과 함께 비장한 서곡 <그저 사람, 우린 그저 사람이다>가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포승줄에 묶인 채 어딘가로 끌려간 양민들은 총소리와 함께 쓰러지고 만다.

 

 

2. 왕코와 별성의 미스테리 어드벤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시청자들에게 별풍선을 구걸하던 ‘DJ 왕코어설픈 퇴마사 별성은 시청률이 저조하자 한 시청자의 조언으로 귀신이 출몰한다는 한 폐광에서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게 되고 지나가던 마을 주민은 귀신 같은 건 없다, 땅 값 떨어지니까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라며 그 둘을 한심하다는 듯 대한다.

 

 

3. 히치하이킹

 

그때 왕코와 별성은 자꾸만 지나가는 차 앞을 가로 막아서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는 기철, 지숙, 영호의 영혼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이 히치하이킹을 해서라도 어딘가로 가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4. 귀신이면 귀신답게

 

그토록 염원하던 귀신들을 만나게 되었지만 무섭기는커녕 너무나도 순박하고 순진한 모습과 행동에 실망감을 안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는 찰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유독 왕코와 별성에게만은 자신들의 모습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혼들은 자신들에게 소원이 있다면서 왕코와 별성에게 매달린다.

 

 

5. 샬라이 샬라이 쿰

 

결국 왕코와 별성은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고 강령술을 펼쳐 기철, 지숙, 영호에게 각각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면서 각자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소개된다.

 

 

이후 그들의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뮤지컬 넘버만 소개해 본다.

 

6. 새 옷을 입고 / 7. 기다림의 끝 / 8. 덥다 더워 / 9. 살구나무 1 / 10. 살구나무 2 / 11. 집으로 간다 / 12. 자장가 / 13. 1950년 그날 그곳에 / 14. 잊지 말아요, 우리를

 

 

이른바 빨갱이로 몰려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로 희생된 사람들의 원혼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스트 메모리는 노래극단 희망새의 창작 뮤지컬로 19507월부터 9월까지 경산, 청도, 영천, 대구 등의 국민보도연맹원과 대구 형무소 등 약 3,500명의 민간인이 무고하게 희생되어 경산시 평산동 코발트 광산 일대에 암매장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비장함과 슬픔, 유쾌한 웃음과 블랙유머 그리고 반전과 감동까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그리고 관람하는 관객들의 숨소리와 웃음, 훌쩍이며 콧물을 들이키는 소리까지 소극장 특유의 집중도와 긴장감이 가득 찬 공연이었다. (보는 내내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했더랬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훌륭했지만 특히 동네 주민 아들과 동호역을 맡은 손준영 배우님의 연기 스펙스럼이 빛났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암전과 함께 들리는 그때의 매미소리... 2023년에도 똑같이 들릴 그 매미소리가 고스트 메모리의 수많은 장면들을 잊지 않고 계속 떠올리게 해줄 듯 하다.

 

 

제목 : 뮤지컬 고스트메모리

공연일시 : 2023210- 19일 평일 730/ . 일요일 4(월요일 쉼)

장소 : 극장 봄 / 성북구 삼선교로 14 (4호선 한성대입구역 도보 3)

극작 : 김규남 윤나라 / 윤색 : 류성

연출 : 차준호

출연 : 이정아, 윤인지, 강희만, 신정은, 홍가경, 손준영, 김솔로몬, 이예슬

티켓가 : 전석3만원

 

* 예매처 : 인터파크

https://mobileticket.interpark.com/goods/23000714?app_tapbar_state=hide

 

* 예매처 : 희망새 홈페이지 예약

https://tongilsong.cafe24.com/html/ghostmemory.php

 

문의전화 010-6338-6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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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보도연맹이란 194810월 여순 사건을 계기로 이승만 정권이 194812월에 시행한 국가보안법을 근거로 하여 극좌사상에 물든 사람들의 사상을 전향시킨다는 명목 하에 19496월에 조직한 반공 관변 단체이며 일제강점기 때의 친일 전향단체 대화숙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 알려져 있다.

 

국민보도연맹은 19506.25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반공의 첨병 역할을 하며 전국적으로 조직원을 포섭하며 확대하는 과정에서 행정 단위별로 할당된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 좌익 사상과 무관하거나 본인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민간인들까지, 비료와 밀가루 같은 생필품을 준다고 회유하며 무차별적으로 가입시켰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권은 남한 내 좌익세력이 인민군에 동조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을 비롯하여 무고한 양민들까지 전국적으로 체포 및 총살하여 야산에 매장하거나 바다에 산채로 수장시키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창작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 / 노래극단 희망새 / 극장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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