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광주 역사탐방 : 홍범도 공원과 월곡 고려인문화관

조아진 2023. 10. 23. 19:40

광주 역사탐방 : 홍범도 공원과 월곡 고려인문화관

 

광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광산구 월곡동에 있는 홍범도 공원과 월곡 고려인문화관이다.

 

어제도 김흥순 교수님, 김운성, 노주일선생님, 조현 관장님 등과 늦게 까지 달렸던 터이고 2시부터는 아이고전 광주전시 디피를 하러 가야해서 정말 안 움직이려고 했었는데... 선생님들 술체력은 정말 어마무시하다는 걸 느꼈더랬다.

 

전날에도 술자리에서 김흥순 교수님께서 강리도를 비롯해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 주셨는데 이곳에서도 직접 나서서 가이드를 해주셨다. 홍범도 공원이라고 부르는 이곳의 정식 명칭은 다모아 어린이공원인데 이곳 사람들은 모두 다 홍범도 공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때마침 1년에 한 번씩 하는 고려인의 날 행사가 개최되고 있었고 올해로 11회를 맞는다고 한다. 행사에는 고려인, 러시아인, 한국인, 이슬람인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곳곳에서도 한국어보다는 러시아어가 들려서 과연 여기가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였더랬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며, 어르신들과 젊은 사람들이 어울려 즐기는 모습들이 뭔가 서울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생기, 활기 같은 것들이 느껴져서 괜스레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더랬다. 한쪽 천막부스에서 고려인들의 음식을 무료로 배식해주고 계셨고 나도 한 접시 가득 받아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음식은 주로 절임류의 음식을 먹는 듯 했고 주먹만 한 만두와 빵은 너무 배가 불러서 못 먹고 집에 싸왔다.

 

식사를 마친 뒤 인근에 있는 월곡 고려인 문화관으로 향했다. 올해가 마침 고려일보 창간 100주년이 되는 해라 기획전시도 개최되고 있었는데 이곳에 있는 모든 자료가 관장님께서 직접 수집하고 또 때로는 현지 러시아인으로부터 기증을 받아서 한국으로 가져와 매우 가치가 높고 귀중한 자료들이라고 한다.

 

특히 정면에 걸린 입구 조형물의 유래 사진이 매우 귀한 것인데 192331일 삼일독립만세운동 제4주년을 기념하여 연해주의 고려인들이 우수리스크에 세운 고려독립선언기념문을 형상화 한 것으로 고려인들의 항일의지와 독립운동의 실천력을 이 사료로써 확인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이밖에도 김경천 장군 특별전도 개최했었고 현재는 김만삼 특별전과 독립운동가들의 상설 전시도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중에 우리나라에 얼마 없다는 국가지정 기록물이 거의 대부분 이곳에 있다는 사실도 알려 주셨고 보이찌크 교수와 5명의 이반인들(1937)에 대한 기록을 보면 강제이주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고려사범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러시아인들이 아끼던 고려인 제자들을 차마 버려둘 수가 없어 자발적으로 강제이주 열차를 타고 중앙아시아로 갔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열차에 구겨지듯 실려 6,500km를 쉬지 않고 달린 끝에 혹독한 추위와 척박한 땅만이 기다리고 있던 중앙아시아의 허허벌판에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항일운동을 하며 조국의 독립을 꿈꿨는데 그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 바로 고려극장이라고 한다.

 

이동의 자유가 없었던 시절 유일하게 도시 이곳저곳을 오가며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고려극장의 단원들 개개인이 모두 항일운동의 투사이자 메신져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연해주관에 반가운 얼굴 홍범도(1868-1943) 장군의 기록이 등장한다.

 

천민출신으로 의병장이 된 그는 1894년부터 항일무장투쟁의 길에 들어섰고 190711월부터 19089월까지 4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전투를 치렀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봉오동 전투의 승리는 19206월에 있었던 것으로 이후 청산리 대첩의 승리로 이어지게 된다. 이후 1937년에 연해주의 모든 고려인들과 함께 강제이주를 당한 홍범도 장군은 이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고려극장의 수위로 일하시다가 1943년에 돌아가시게 된다.

 

고려인들에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당연히 항일독립운동의 영웅으로 존경받던 그가 드디어 2021815일 한국으로 봉환되며 큰 감동과 함께 이게 나라다! 이게 찐 보수다!’ 하는 자긍심이 생긴 적도 있었더랬다.

 

그런 분을 지금 친일매국세력들이 대놓고 나서서 흔적을 지우고 있다. 그분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2023년에도 우리는 여전히 독립운동 중이다.

 

78년 만의 귀환 길. 영웅이 돌아오다!

https://www.youtube.com/watch?v=Op8Z536xTpk

 

 

 

 

 

#홍범도공원 #광주홍범도공원 #다모아어린이공원 #홍범도장군 #고려극장 #월곡고려인문화관 #고려인문화관 #광주고려인문화관 #고려인 #독립운동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