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꿈을 꾸었다. 며칠 전, 정확히는 화요일 어제 새벽에 죽는 꿈을 꾸었다. 무슨 암 말기의 불치병이었고 집에선 “우리 아진이 불쌍해서 어떻게 해”하는 가족들의 통곡 소리가 들려왔지만 정작 나는 무덤덤했다. 그다지 욕심이나 열망 같은 것들이 없어서 그런 듯 했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다고 스스로 긍정하던 터라 그랬는데... 다만 부모님 보다는 오래 살았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 정도만 있었을 뿐이다. 난 내 방에 누워있었는데 지금 살고 있는 내 방은 아니었고 바닥에 이불을 깔아둔 곳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약간 방문이 열려 있었고 문틈으로 친구들이 찾아왔는데 “지금 자고 있는 것 같으니 편히 자게 두자”는 소리가 얼핏 들렸다. 나는 그날이 내가 이승을 떠나는 날임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