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시민분향소 7

새해 다짐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새해 다짐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지난 주 토요일에 약속이 있어서 서울시청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시청역 5번 출구에 있는 이태원참사 시민분향소 방문. 눈인지 비인지 모를 것들이 온종일 내리던 하루여서 오가는 사람들 중엔 간혹 우산을 쓰고 다니시는 분들도 계셨더랬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현장 시민추모대회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온라인 시민위원 모집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만든 가벽인 듯 싶은 추모의 벽이 있었다. 약속 시간이 다 되어 포스트 잇에 담긴 내용은 확인하지 못 했지만 이태원역 추모의 벽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맞은 편 매쉬 철망 게시대에 걸어 두던 현수막도 지난번에 봤을 땐 다 색이 바래있었는데 이번 1주기 시민추모대회 때 새로 교체를 했는지 거의 새것과 같았다. 그렇지만 이것도..

Memento mori 2024.01.01

2023년 9월 9일 시청역 이태원참사 시민분향소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과 어머니의 캐리커쳐로 개시. 원래는 3층의 다른 전시 보려고 오셨다가 2층까지 내려 오셔서 서울 아이고전을 보시길래 전시작품 보시다가 궁금한 거 있으시면 제가 아는데까진 설명해 드릴테니 물어보세요. 그리고 시간 남으시면 캐리커쳐 무료로 해드리니 오세요~ 라고 친근하게 말을 붙였다. 물론 선글라스에 수염까지 기른 남자가 하는 소릴 믿을런진 알 수 없었으나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면서 하전남 작가님의 작품설명을 부탁하셔서 아는데까지 설명을 드렸다. 이후 아이가 주뼛거리자 아이 대신 아이의 어머니가 나서서 캐리커쳐를 부탁한다고 하셔서 기꺼운 맘으로 시작. 웃는 모습이 이쁜 아이였다. 사실 한 5~6년 만에 하는 캐리커쳐라서 손이 좀 떨렸는데 아이와 어머니가 아주 좋아하셔서 나도 ..

Memento mori 2023.09.09

잔인합니다.

오랜만에 10.29 이태원참사 서울시청 시민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진실을 알리는 현수막도 1년이 되어가니 비바람에 많이 바래젔네요. 조문을 마친 뒤 분향소 앞의 작은 테이블에 혹시 후원할 일이 없는지 물어보러 갔습니다. 자원봉사자께서 노란 리본과 보라색 리본 그리고 작은 책자 하나를 주시면서 지금으로선 금전적으로 후원할 방법은 없지만 향과 초는 물품으로는 받으시는 것 같다고 얘기해 주시네요. 다음에 올 땐 향과 초를 좀 사가지고 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분향소 바로 앞에선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한 '서울 야외 밤 도서관'이라는 축제가 열리고 있네요. 참으로 잔인합니다. 진짜 너무나도 잔인합니다. #1029참사 #1029이태원참사 #이태원참사 #용산참사 #서울시참사 #서울시청시민분향소 #이태원참사분향소 #잔..

Memento mori 2023.08.26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활동 지원을 위한 시민추진위원에 동참해 주세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활동 지원을 위한 시민추진위원에 동참해 주세요. 지난 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이태원참사 유가족 분들께서 생업을 멈춘 채 자비로 활동을 이어오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더랬다. 법인이 아니라서 공식 후원을 할 수는 없으나 다행히도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진위원이 되면 도울 수 있다고 한다. 아래의 계좌로 1만원 이상 납부 시 자동 가입되며 추모위원 가입 기금 전액이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한 모든 활동과 유가족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카카오뱅크 : 7979-73-98201 예금주 : 심규협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모임통장) 문의 :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 심규협 : 010-2779..

Memento mori 2023.04.04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하겠습니다! / 시민분향소 설치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하겠습니다! / 시민분향소 설치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2023년 2월 18일 토요일 오전 일찍부터 사무실에 나와 유명하신 역사학자에게 관동대학살 100주년 강의를 요청하는 장문의 글을 작성한 뒤 이메일로 보냈다. 팩트를 다뤄야 하는 영역이니만큼 미술작가들이 잘못된 정보로 작품을 만들게 될 경우 추모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 자명했기에 우리들에게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주실 선생님이 필요했다. 유튜브에서만 봤던... 일면식도 없는 분인데다 워낙 유명하시고 바쁘신 분인지라 강의 요청을 받아주실 런지는 알 수 없고 이메일을 확인 안 하실 수도 있는 문제라서 잘 되면 좋고 안 되도 어쩔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일단 글을 보내둔 상태이다. 전날엔 평화의 소녀상 작가님들과 1..

Memento mori 2023.02.1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그동안 일 때문에 바빠서 못 가다가 드디어 시간을 냈다. 오늘은 무려 어머니와 함께!! 한파를 뚫고 집을 나섰는데 어무이가 감기 몸살이라도 걸리실까봐 조심스럽긴 했지만 오히려 어머니께서 꼭 추모를 하고 싶어하셨기에 그동안 찾아가지 못했던 곳을 모두 찾았다. 길동에서 오후 2시부터 집을 나서서 지하철로 처음 간 곳은 이태원역 1번 출구였다. 오르는 계단에서부터 추모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메모된 글들을 읽으니 한걸음 한걸음이 무거워진다. 1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참사 현장으로 알려진 바로 그 언덕 골목이 보였다. 생각보다 짧았고 비좁았으며 가파른 언덕길이었다. 골모길로 들어서는 입구 한켠에선 삼천배를 올리시는 불교신자 세 분이 계셨고 저멀리 언덕길 너머에선..

Memento mori 202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