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다시 품기

조아진 2012. 4. 4. 09:43

다시 품기

 

햍볓이 좋아 발코니에 내놓았던 화분들이

며칠 새 갑작스런 추위 속에 말라 버렸다.

 

사계의 순환 속에 자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움과

온실 속의 화초로 인간에게 길들여져 사계를 역행하며 살아온 부자연스러움

뭔가 참 묘한 기분이 든다.

 

사색도 잠시.

말라버린 잎이 살아나길 바라며

화분을 다시 내 안으로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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