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의 밤 오늘 저녁은 직원의 부친상이 있어 다른 직원들과 함께 장례식장엘 다녀왔다. 평소 장례식장엘 가면 부의금을 드리고 고인과 가족들이 평안하시길 기도한 뒤 바로 나오는 편인데 이 친구가 그냥 직원이 아니라 여동생과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고 나도 잠깐 그림을 가르쳤던 사이여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한참을 자리를 지키다 오게 되었다. 업무 외에 나의 대화능력은 잼병인지라 그냥 쉴새없이 오고가는 위로의 말들과 더불어 시시콜콜한 이야기들까지도 잠자코 듣고만 있었더랬다. 그중 누군가는 함께 울어주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붙잡고서 자신의 이야기들을 하기 바빴으며 그와중에도 테이블 위의 맥주 빈캔은 적잖히 쌓이다 치워지길 반복하고 있었다. 난 운전을 해야 했기에 그 반복된 상황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