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오전 일찍부터 그림 그리러 사무실에 나왔다가 그리고자 하는 이미지가 잘 안 떠올라서 빈둥거렸다. 창밖으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빛조각들을 우두커니 바라보다 날도 좋은데 오랜만에 헌혈이나 하러 다녀오자란 생각이 들었다. 명일역에 있는 강동헌혈의집 (헌혈의집강동센터)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려고 길동역으로 향했는데 다음 열차 대기시간이 무려 12분... 이거 빨리 걸어갔으면 명일역까지 반 이상은 갔겠다 싶었는데 뭐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느긋하게 여유부리면서 가자고 맘먹으니 이것도 그럭저럭 기다릴 만 했다. 10시쯤 도착했는데 전에 한 번 다녀온 길이기도 하고 미리 지도도 검색하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길치인 나는 또 길을 10분쯤 헤매다 도착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람이 1명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