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그동안 일 때문에 바빠서 못 가다가 드디어 시간을 냈다. 오늘은 무려 어머니와 함께!! 한파를 뚫고 집을 나섰는데 어무이가 감기 몸살이라도 걸리실까봐 조심스럽긴 했지만 오히려 어머니께서 꼭 추모를 하고 싶어하셨기에 그동안 찾아가지 못했던 곳을 모두 찾았다. 길동에서 오후 2시부터 집을 나서서 지하철로 처음 간 곳은 이태원역 1번 출구였다. 오르는 계단에서부터 추모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메모된 글들을 읽으니 한걸음 한걸음이 무거워진다. 1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참사 현장으로 알려진 바로 그 언덕 골목이 보였다. 생각보다 짧았고 비좁았으며 가파른 언덕길이었다. 골모길로 들어서는 입구 한켠에선 삼천배를 올리시는 불교신자 세 분이 계셨고 저멀리 언덕길 너머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