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693

맛의 합

맛의 합 이틀인가 삼일 동안 낮엔 블랙커피로 때우고 저녁은 건너 뛰거나 술안주로 끼니를 때우다보니 뭔가 헛헛하고 기운이 떨어진 듯하여 갑자기 저녁 무렵부터 삼겹살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고로 어무이를 모시고 전에 직원들이랑 몇번 갔던 이모네 김치 삼겹살집을 찾았다. 나는 고기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밥과 쌈채소, 된장국, 고추, 마늘과 밑반찬을 고기와 함께 합을 맞춰 먹는 걸 좋아하는데 삼겹살과 항정살을 1인분씩 시키고 공깃밥과 계란찜도 주문했다. 이 가게가 밑반찬들도 맛있는 가게라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고 왠지 고기 1인분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목살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는데 이게 실수였다. 어머니와 난 각 1인분이면 족한 위장을 가졌던 것이었기에 물냉면 입가심은 결국 못 하..

Memento mori 2022.05.18

나이들면 입맛이 변한다던데

나이 들면 입맛이 변한다던데 다음 주에 가족전시와 회사 행사가 겹쳐서 있는 관계로 어제까지 주말에는 늦게까지 도록 편집 작업을 했고 오늘은 내일 있을 미술교재교육 때문에 교재개발 마감을 이틀 정도 당겨서 편집과 제작을 마무리했다. 저녁엔 가족전시회 온라인 홍보물 편집을 하려고 했는데 요새 좀 무리했더니 팔목도 아프고 목도 다시 뻐근해 오는 것 같아서 그냥 퇴근을 했다. 집에 와 뭐라도 대충 먹고 빨리 씻고 좀 쉬어야지 하면서 요기꺼리를 찾았는데 입맛도 없고 밥은 안 땡기고 해서 그냥 비빔면이나 먹어야지 싶었다. 전에는 팔도 비빔면을 주로 먹었었는데 최근엔 비빔면 소스가 내 입맛엔 좀 많이 달아서 잘 안 먹게 되었더랬다. 그래서 지난 번에 장 볼 때 삼양 열무비빔면을 샀고 오늘 드디어 개봉! 비빔면은 두 ..

Memento mori 2022.05.16

닮은 사람

닮은 사람 주말에 작업 할 때, 혹은 집에서 한 잔 하면서 유튜브로 종종 박효신의 노래를 듣곤 하는데 굿바이란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내가 아는 사람이 나와서 볼 때마다 앗! 저분은!!! 하곤 한다. 사실 정확히는 닮은 사람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는데 그 형님께 직접 "형님, 혹시 박효신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셨었나요?"라고 물어봐야지 하다가 계속 깜빡하곤 했던 것이다. 오늘에서야 사무실에서 하던 작업을 멈추고 (귀찮음을 무릅쓰고..) 유튜브 화면을 캡쳐해서 확대해 보았는데 진짜 너무 닮긴 하였으나 그 형님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하긴 했는데.. 정말 닮긴 많이 닮은 것이.. 저런 수염이나, 모자, 옷입는 스타일까지.. 캬.. 정말이지 닮아도 너무 닮아서 놀라고 저런 독특한 스타일..

Memento mori 2022.05.14

재미없는 장난

재미없는 장난 하아... 한숨만 나온다... 우리 집에서 이런 유치한 장난을 칠 만한 사람은 한 사람뿐이다.. 며칠 전에 구입해서 아직 초입 밖에 못 읽었는데 벌써부터 읽기가 싫어진다.. 이런 장난은 언어유희라고 봐주고 싶지도 않고 '피식'하고 코웃음이라도 나왔다면 모를까 한숨부터 나온 걸 보면 그냥 말 그대로 한숨거리인 거다.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 내 이름 옆에 '탈포르테'를 적어 놓고서 "아진탈포르테"라며 좋다고 낄낄거리던 녀석들과 한치도 다름이 없다. (참고로 아진탈포르테는 당시 tv에서 광고하던 소화제 이름이다. ㅡㅡ) 난 어릴때부터 아부지의 장난이 정말 진심으로 싫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싫었던 건 독한 방귀를 뀌시고선 두 손으로 모아 내 입과 코에 대고선 강제로 그 역한 냄새를 들이마시게 한 ..

Memento mori 2022.04.28

운수 좋은 날

운수 좋은 날 오전 일찍부터 그림 그리러 사무실에 나왔다가 그리고자 하는 이미지가 잘 안 떠올라서 빈둥거렸다. 창밖으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빛조각들을 우두커니 바라보다 날도 좋은데 오랜만에 헌혈이나 하러 다녀오자란 생각이 들었다. 명일역에 있는 강동헌혈의집 (헌혈의집강동센터)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려고 길동역으로 향했는데 다음 열차 대기시간이 무려 12분... 이거 빨리 걸어갔으면 명일역까지 반 이상은 갔겠다 싶었는데 뭐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느긋하게 여유부리면서 가자고 맘먹으니 이것도 그럭저럭 기다릴 만 했다. 10시쯤 도착했는데 전에 한 번 다녀온 길이기도 하고 미리 지도도 검색하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길치인 나는 또 길을 10분쯤 헤매다 도착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람이 1명밖에 없었다...

Memento mori 2022.04.23

상념의 밤

상념의 밤 오늘 저녁은 직원의 부친상이 있어 다른 직원들과 함께 장례식장엘 다녀왔다. 평소 장례식장엘 가면 부의금을 드리고 고인과 가족들이 평안하시길 기도한 뒤 바로 나오는 편인데 이 친구가 그냥 직원이 아니라 여동생과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고 나도 잠깐 그림을 가르쳤던 사이여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한참을 자리를 지키다 오게 되었다. 업무 외에 나의 대화능력은 잼병인지라 그냥 쉴새없이 오고가는 위로의 말들과 더불어 시시콜콜한 이야기들까지도 잠자코 듣고만 있었더랬다. 그중 누군가는 함께 울어주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붙잡고서 자신의 이야기들을 하기 바빴으며 그와중에도 테이블 위의 맥주 빈캔은 적잖히 쌓이다 치워지길 반복하고 있었다. 난 운전을 해야 했기에 그 반복된 상황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Memento mori 2022.04.19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아들 오늘 부모님과 화실에서 페인트칠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했고 아부지는 뭔가를 더 하고 오시겠다고 하셔서 어무이랑 나만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온종일 화실에서 일하느라 고생하신 어무이를 대신해서 저녁식사를 위해 외식을 할까, 분식을 사와서 대충 때울까 하다가 아부지가 좋아하시는 물국수를 만들기로 했다. 멸치, 홍건새우, 간장과 다시마로 육수를 만들고 호박과 양파, 대파, 어묵을 썰어 한쪽에 모셔둔 뒤 커다란 냄비에 국수를 삶았다. 아부지와 나는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좀 넉넉히 면을 삶았고 어무이께서 찬물에 야무지게 헹궈주셨다. 계란 하나를 풀어 육수에 넣고서 약한 불로 잔잔하게 끓이며 아부지에게 전화를 건다. 나 : "아부지 물국수 끓였어요. 얼릉 오셔요" 아부지 : "나 지금 ..

Memento mori 2022.04.16

부모님 화실 봄맞이 페인트 칠

부모님 화실 봄맞이 페인트 칠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부모님 화실에 가서 페인트칠이랑 이것저것 도와드리고 옴 예전엔 학원, 화실, 사무실 그리고 집까지 이사하느라 옮겨 다닐 때마다 페인트칠이며 도배, 목수일까지 다양하게 했었는데... 참 오랜만에 페인트 작업을 했다. 아무튼, 꽤 훌륭하다!!! #조국현 #강양순 #조국현화실 #강양순화실 #조국현작업실 #강양순작업실 #조국현아뜰리에 #강양순아뜰리에 #조국현화가 #강양순화가 #조국현작가 #강양순작가 #화가작업실 #화가의집 #부부화가 #부부작가 #삼대예술인가족 #삼대미술인가족 #미술가족 #화가가족 #가족화가 #페인트칠 #셀프인테리어

Memento mori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