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합 이틀인가 삼일 동안 낮엔 블랙커피로 때우고 저녁은 건너 뛰거나 술안주로 끼니를 때우다보니 뭔가 헛헛하고 기운이 떨어진 듯하여 갑자기 저녁 무렵부터 삼겹살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고로 어무이를 모시고 전에 직원들이랑 몇번 갔던 이모네 김치 삼겹살집을 찾았다. 나는 고기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밥과 쌈채소, 된장국, 고추, 마늘과 밑반찬을 고기와 함께 합을 맞춰 먹는 걸 좋아하는데 삼겹살과 항정살을 1인분씩 시키고 공깃밥과 계란찜도 주문했다. 이 가게가 밑반찬들도 맛있는 가게라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고 왠지 고기 1인분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목살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는데 이게 실수였다. 어머니와 난 각 1인분이면 족한 위장을 가졌던 것이었기에 물냉면 입가심은 결국 못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