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693

내가 아는 예수

내가 아는 예수 사실 이 샘플 그림은 우리 회사의 신규 미술교재에 들어가는 작품인데 지난주에 그렸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지난주는 폭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집을 잃고 또 생명을 잃기도 했다. 때문에 이 샘플 작품은 여름 물놀이를 주제로 한 작품이었기에 차마 SNS에 올릴 수가 없었다. 이런 게 타인을 위한 배려이고 공감능력이라고 한다면 난 그리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종교를 가장해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 지난 몇 개월간 코로나 때문에 회사 망할 뻔 하다가 겨우겨우 50%정도 복구가 되고 있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위한 집회인지 누구를 위한 집회인지 궁금하지도 않은 자들 때문에 다시 삶이 휘청거리고 있다. 사랑을 실천해야하는 종교가 사람을 파괴하고 있다. 내가 아는 예수는 ..

Memento mori 2020.08.19

청하가 땡기는 날

갑자기 청하가 땡겼다. 원래는 월하란 주점에 가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인지 문을 닫아서 집근처로 왔다. 혼자 왔다고 말씀 드리고 2인용 테이블로 가서 앉았는데 사장님이 나름 단골이라고 자꾸 4인용 테이블로 가서 앉으라고 강권해서 못이기는 척 옮겨 앉았다. 사장님께는 죄송하지만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참 조으다. 그리고 청하는 맛나다. #청하가땡기는날 #먹태 #청하

Memento mori 2020.08.18

벌써 20년

벌써 20년 경춘공원묘원에는 할머니와 남동생의 묘가 있고 동생의 기일은 8월 15일인데 지난주부터 계속 폭우가 내려서 산소엘 못 갔다. 사실 어제도 다녀오려고 했는데 또 춘천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서 못 갔다. 그래서 오늘은 오후부터는 갠다고 해서 무작정 오전 일찍 출발했다. 다행히도 하늘은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꽤나 열심히 하나님과 예수를 믿었던 동생이 의료사고와 의사들의 파업으로 하늘나라로 떠난 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지금의 난 헌혈은 하지만 병원 가는 것을 엄청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고 신이나 예수는 믿지만 기독교는 믿지 않는 사람이 된 듯하다. 몸이나 정신에 난 상처는 의사들에게 맡겨야 할 것이고 영혼이나 마음에 난 상처는 종교에 의지해야 할 것이겠으나 지금은 그런 생각들조차 나에게는 부질없..

Memento mori 2020.08.16

하얀 버섯과 까만 생쥐

하얀 버섯과 까만 생쥐 어제 오전에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전시 지킴이를 하기 위해 갔다가 국회의원회관 옆 주차장 근처에서 하얀 버섯을 발견했다. 오늘은 전시 철수 때문에 오후 반차를 내고 또 나왔고 어제 본 하얀 버섯이 문득 궁금해져서 또 찾아갔는데 버섯이 모양이 달라져 있었다. 피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무슨 버섯인진 모르겠지만 날이 습해서 그런지 요즘 버섯을 참 자주 본다. 잠시동안 지켜보고 있었는데 버섯 주변엔 작은 생쥐 구멍이 여럿 있었고 이구멍 저구멍을 재빠르게 옮겨 다니고 있었다. 그 생쥐는 검정색에 가까운 짙은 회색이었는데 하얀 버섯과 묘하게 어울려서 이걸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그림책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얀버섯

Memento mori 2020.08.14

새끼의 새끼의 새끼에 대한 단상

새끼의 새끼의 새끼에 대한 단상 회사에서 미술교재용 샘플 작품을 그리느라 늦게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뒷마당에 담배 한대 피러 나갔는데 글쎄, 이녀석.. 한참 안 보이더니 똥꼬발랄한 새끼 두 마리와 함께 나타났다. 어미야 날 밥주는 동네 아저씨로 알고 있지만 새끼들은 아직 경계 중이라 금방 사료랑 깨끗한 물 내놓고 자리를 피해줬다. 작년에 이녀석의 어미도 종종 나타나서 밥달라고 문앞에 기다리고 있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녀석도 지어미와 함께 나타났었더랬다. 내년엔 이녀석의 새끼의 새끼들까지 밥달라고 오려나.. 그나저나 너네 어미는 이젠 안 보이는구나... #길냥이 #새끼의새끼의새끼 #길고양이

Memento mori 2020.08.11

계속 비

두럭에서 공동주관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뚜벅뚜벅 전시 작품 제출차 외출 중. 3시부터 접수랑 디피가 시작될 예정이라 국회 근처 카페에서 시간 보내는 중. 아침부터 비는 도통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요근래 외출 할 일이 좀 생겨서 마스크를 계속 쓰고는 있는데 참 갑갑하네. 비가 코로나를 씻어가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본다. #늘비 #계속비 #비야그만와라 #코로나야사라져라

Memento mori 2020.08.09

2020년 8월 7일 일기

2020년 8월 7일 오늘 일기 아직 오늘이 몇 시간 남긴 했지만.. 어쨌든 오늘은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늘 일어나던 대로 오전 8시쯤 눈이 떠졌지만 빈 캔버스만 멍 때리면서 쳐다보다 10시쯤 되었을 때 문자가 왔다. 헌혈 주기 안내 문자였다. 사실 근 2년 가까이 헌혈을 안 하고 있었다. 굳이 헌혈하러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직장인인지라 토요일에 따로 시간을 내서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득 헌혈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통은 전혈이 아니라 헌혈 종류 이름을 까먹었는데 좀 시간이 긴 헌혈을 했었기 때문에 사놓고서 읽기를 계속 미뤘던 책(최민희 / 쉼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 한 권도 챙겼다. 헌혈을 마치고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근처로 돌..

Memento mori 202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