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693

개구쟁이들

개구쟁이들 어제 막내 조카 생일이라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고깃집엘 갔다. 길동역에서 강동역 가는 방향에 있는 육돈식당이란 곳이었는데 음식 맛도 괜찮았고 사장님이 고기도 직접 꿔주시고 커팅까지 해주셔서 편하게 먹었더랬다. 아쉬운 게 있다면 채소값이 올라서 그런지 깻잎이 없었는데 상추, 고추 마늘은 셀프바에서 양껏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좋다. 1차 후식으로 냉면까지 배부르게 먹고 집에 돌아와서 케익과 함께 2차를 준비했는데 생일 축하 노래를 마친 뒤 막내 조카가 촛불을 끄려는 찰라 첫째 조카녀석이 냅다 입바람을 불어 재끼곤 꺄르르륵 거리며 후다닥 안방으로 내뺀다. 가족들 모두 쟤 왜저래? 이런 반응이었는데 ㅎㅎㅎㅎ 암튼 그래서 두 번 째 생일케익 촛불 점등식을 했고 이번엔 온전히 막내 조카가 촛..

Memento mori 2023.08.04

아이스크림 부자

아이스크림 부자~!! 간만에 야근 별로 안 하고 6시반쯤 일찍 퇴근~!! 집에 돌아와 길고양이 물그릇에 새물 채워주고 샤워 한판 때린 뒤 캔맥주 게시~!! 유튜브로 국뽕 리액션 영상을 보며 캔맥주 세 개 정도 마시다가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술맛이 떨어짐.. 오늘 한끼도 안 먹었으니 맛없는 술 고만 먹고 밥이나 먹고 쉬자란 생각으로 열무김치에 비벼서 한그릇 뚝딱~!! 밥먹고 누워서 블로그 답방 다니다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이나 사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동네 슈퍼로 러쉬~!! 20리터 재활용 비닐봉투가 거의 가득할 정도로 온갖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엄청 사옴!! 부모님 취향과 내 취향, 가끔씩 놀러오는 조카들의 취향까지 고려해서 다양하게 골랐음! 참고로 난 빵아이스크림류, 청포도맛, 딸기맛을 좋아..

Memento mori 2023.08.02

아이고전 작품이 도착했다.

아이고전 작품이 도착했다. 8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본에서 전시할 관동대지진 100년 만의 통곡 아이고전 작품이 도착했다. 원래 4작품을 준비했으나 현지 전시장 사정으로 2점만 출품하기로 했더랬다. 가져가기로 한 두 작품은 ‘2023 게르니카 : 간토 / 97 x 162.2cm’와 ‘What if - 아라카와 강변에서 / 30 x 126cm’이고 이중 게르니카 간토 작품의 원작 크기는 100호 M사이즈인데 일본에 들고 나가기가 번거로워서 이번에는 50호 사이즈로 출력했다. 지난번에 세월호 추모작품인 중천 9 : 슬픈 만남 때도 같은 출력소를 이용했었는데 그때 작품이 좀 선명하지 않게 출력이 되어서 이번에는 좀 더 신경 써 달라고 했는데 이번엔 괜찮게 나온 듯 싶다. What if - 아라카와 강변에서..

Memento mori 2023.07.29

SNS 운영 관련 잡담 그리고...

SNS 운영 관련 잡담 그리고... SNS : Social Networking Service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온라인상에서 이용자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오늘은 내가 몇 년간 운영해온 SNS 계정에 관한 잡담을 좀 적어 보려 한다. 원래 내가 운영하던 건 2005년에 다음 블로그와 2008년에 네이버 블로그 두 개였었고 2019년부터 최근까지는 총 15개 SNS를 운영하고 있었더랬다. 1. 티스토리 삼대예술인가족 블로그 / 2. 티스토리 조아진 블로그 (구 다음 블로그) / 3. 카카오스토리 / 4. 도시문화공공예술협회 다음 카페 / 5. 네이버 그림샘 카페 / 6. 네이버 그림샘 아트센터 블로그 / 7. 네이버 포스트 블로그 / 8. 페이스북 (메타) 그림샘 계정 / ..

Memento mori 2023.07.28

오십견 물리치료 2회차

오십견 물리치료 2회차 오늘도 교재교육이 끝난 뒤 오후 세시 반쯤 병원을 찾았다. 도수치료 / 압박 마사지 / 충격파 / 전기자극 치료 및 찜질 순이었는데.. 물리치료사 쌤에게 도수치료를 받다 너무 아파서 울뻔했다. 압박 마사지로 풀어준 뒤 충격파 치료를 지난번 보다 강도를 올려서 했는데 도수치료에 비하면 견딜만 했다. 물리치료실의 전기자극 치료는 간호사 쌤의 안내에 따라 그냥 안마 기계 위에 누워서 온찜질 및 어깨에 전기패드만 붙이고 있으면 되는지라 솔솔 졸음까지 왔었더랬다. 그런데 오늘 퇴근하고 집에와서 샤워를 하려고 상의 탈의를 하니 떡하니 보이는 피멍자국.. 전기패드가 뜸뜨는 것처럼 피부에 물을 뿌린 뒤 압축 진공상태로 눌러 붙이는 형태였는데 어깨의 피멍은 아마도 그것 때문에 생긴 것 같다... ..

Memento mori 2023.07.21

오십견 치료 시작 OK?

오십견 치료 시작 OK? 지지난 주 미술교재 마감을 끝낸 뒤 지난주에 신규 및 업데이트 교재가 도착했더랬다. 그리고 이번 주는 내내 전체 미술교사 회의를 통해 교재교육을 하는 날. 다음 주 화요일 것까지만 끝내면 다시 다음 달 미술교재 개발이 시작된다. 이렇게 매달 반복되는 마감 루틴이 정해져 있어서 딱 쉬어가는 주간이라는 게 없는 편이긴 한데 그나마 월간 그림샘이라는 회원작품을 편집해서 온라인에 업로드 하는 건 좀 미뤄서 하는 게 가능했더랬다. 월간 그림샘 작업을 통해 정리한 데이터를 갖고서 교재개발도 하고 별건의 디자인도 하는 거라 이것도 많이 미루면 이미 지난 자료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미룰 순 없다. 암튼 오늘 교재교육을 마친 뒤 미루고 미루던 병원을 찾았다. 올 초부터 오른쪽 어깨가 ..

Memento mori 2023.07.20

날씨도 오락가락, 기분도 오락가락

날씨도 오락가락, 기분도 오락가락 이번 주 안에 세무사에 보내기로 한 영수증을 정리마던 중, 웬 60대 남자 어르신이 사무실 출입문 앞에서 웅얼거리는 발음으로 누군가를 찾는다고 말씀하시길래 하던 일을 멈추고 다가갔다. 현재 산재 휴직 중인 직원을 찾는 것 같길래 지금 병가 중이라 자리에 없다고 했더니 그 친구를 찾는 게 아니라 본인이 근로복지공단 산재 컨설팅 담당 시니어 컨설턴트인데 고용주에게 질문 할 것과 설명드릴 게 있어서 찾아왔다고 하셨더랬다. 이런 건 그냥 공단 직원이 전화나 이메일로 해도 될 일 같은데.. 노인 일자리 창출목적으로 만든 임시 보직 같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서 계시길래 내가 회사 대표라고 말씀드린 뒤 일단 안에 들어와서 앉으시라고 자리를 권해 드렸다. 사실 나도 회의실에서 혼자 영..

Memento mori 2023.07.17

비빔국수를 먹으며 멸치국수를 떠올리다.

비빔국수를 먹으며 멸치국수를 떠올리다. 야근 후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고봉 비빔국수를 만들어 주셨다. 맛나게 먹으며 휴대폰으로 뉴스를 훑어보는데 후쿠시마 세슘우럭 소식이 올라와 있길래 클릭을 했다. 기사에 따르면 방사능 오염 물고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다에 그물망을 설치하겠단다.. 그럼 우럭은 그렇다치고 멸치 같이 작은 물고기들은? 치어들은? 그들이 양식으로 삼는 플랑크톤 같은 애들과 또 플랑크톤이 양식으로 삼는 더 작은 생물들은? 넌센스다. 후쿠시마 핵오염수가 방류되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주 미생물들은 플랑크톤의 먹이로, 플랑크톤은 작고 큰 물고기들의 먹이로 그리고 그 물고기를 잡아먹는 인간들에게까지.. 세슘우럭이 아니라 세슘인간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Memento mori 2023.06.27

조국의 법고전 산책 / 리뷰, 서평 아님

조국의 법고전 산책 / 리뷰, 서평 아님 오전 일찍 회사에 반차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을 다녀왔다. 여러 작가님들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문제로 전시를 준비 중인데 초안에 계획되어 있는 장소가 정부 눈치 보느라 승인을 안 해줄 것 같은 관계로 B안으로 사전 답사 겸 다녀왔더랬다. 길동에서 5호선을 타고 쭈욱 가다가 여의도역에서 국회의사당역으로 갈아타야 하는 노선이었는데 한 정거장 차이밖에 안 나기도 하고 도착까지 시간도 약간 여유가 있으며 환승하기도 귀찮아서 여의도역에서 내려서 걸어가게 되었다. 엄청 더워서 도중에 땀을 뻘뻘 흘리며 후회했다는 건 안 비밀... 여의도 공원을 가로질러서 가다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익숙한 광장의 모습이... 생각해보니 2016년에 나눔대축제에 참..

Memento mori 2023.06.16

죽는 꿈을 꾸었다.

죽는 꿈을 꾸었다. 며칠 전, 정확히는 화요일 어제 새벽에 죽는 꿈을 꾸었다. 무슨 암 말기의 불치병이었고 집에선 “우리 아진이 불쌍해서 어떻게 해”하는 가족들의 통곡 소리가 들려왔지만 정작 나는 무덤덤했다. 그다지 욕심이나 열망 같은 것들이 없어서 그런 듯 했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다고 스스로 긍정하던 터라 그랬는데... 다만 부모님 보다는 오래 살았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 정도만 있었을 뿐이다. 난 내 방에 누워있었는데 지금 살고 있는 내 방은 아니었고 바닥에 이불을 깔아둔 곳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약간 방문이 열려 있었고 문틈으로 친구들이 찾아왔는데 “지금 자고 있는 것 같으니 편히 자게 두자”는 소리가 얼핏 들렸다. 나는 그날이 내가 이승을 떠나는 날임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Memento mori 202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