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681

산타할아버지가 하늘에서 길을 잃었어요!

산타할아버지가 하늘에서 길을 잃었어요! 크리스마스이브의 깊은 새벽. 산타할아버지가 하늘에서 길을 잃었어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산골의 작은 마을.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 쯤이면 그곳의 마을사람들은 숲에서 구해온 나뭇잎과 도토리, 솔방울 같은 것들로 광장의 커다란 전나무를 소박하지만 아름답게 꾸몄었더랬지요. 그 나무는 산타 할아버지가 깊은 밤에도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아름답게 빛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사슴 썰매에 가득 싣고 마을을 쉽게 찾아갈 수 있었는데 올해는 왠일인지 그 나무가 잘 보이질 않았어요. 캄캄한 밤. 달빛도, 별빛도 하나없이 하늘에서 길을 잃은 산타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못 주고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을 쫓아 떠나야 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

Memento mori 2023.12.07

오랜만에 소소한 주말을 보내며 또 언박싱.

오랜만에 소소한 주말을 보내며 또 언박싱. 오전에 어무이랑 대형마트에 가서 부족한 식료품과 세제 같은 것들을 왕창 사왔고 거기에서 산 피자를 집에 가져와서 어무이랑 먹었는데 피자가 너무 커서 2/3는 남긴 듯하다. 늦은 점심 후 마트에서 사온 물건들도 정리하고 박스도 분리수거를 한 뒤 어무이가 며칠 전부터 머리 좀 자르자고 노래를 부르셔서 동네 미용실로 갔다. 하도 미용실 찾기가 어려워서 (예약 안 하면 안 받아줘서 30분간 10곳 정도를 헤매다 빡침...) 다시 머리를 길러서 묶으려고 몇 달 동안 머리를 안 자르다보니 점점 사자머리가 되어 가고 있어서 주변 분들이 좀 다듬기라도 해라라고... 좀 다듬으러 갔었는데 원체 머리숱도 많고 반곱슬 머리라 미용실 원장님이 울 어무이가 시키는 대로 계속 다듬어 올..

Memento mori 2023.12.02

장인의 칼이라더니 잘 들긴 하네... 근데 좀 억울하다...

장인의 칼이라더니 잘 들긴 하네... 근데 좀 억울하다... 어제 가족들과 김장을 했다. 절임배추가 오전 중에 배송될 예정이라 김치 속 재료를 준비하시는 어머니를 도와드리기 위해 식칼을 들고 파를 썰었더랬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여동생이 보내 준 좋은 칼이 있다면서 바꿔주셨는데 예전에 다스뵈이다에서 봤던 장인의 칼 ‘한국제일도’였다! 근데 칼이 진짜 잘 들어도 너무 잘 들어서 단단한 무도 서걱서걱, 당근도 서걱서걱 그리고 내 손바닥도 서걱... 왼손 바닥과 오른손으로 칼을 쥔 상태로 자른 파를 모아서 그릇에 담으려는 순간 식칼의 손잡이 위쪽 모서리로 내 손바닥의 포를 뜨고 말았더랬다... 역시 명인의 칼이라 그런지 날의 시작부터 모서리까지 날카롭지 않은 구석이 없군...하면서 휴지로 지혈을 한다. 집에..

Memento mori 2023.11.26

Yesterday 아이 엠 좀 funny 했음.

Yesterday 아이 엠 좀 funny 했음.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면 해피빈에 기부할 수 있는 콩을 하루 1개씩 주는데 포스팅을 한 뒤에 콩을 받으려고 팝업 배너를 보는 순간 뭔가... 쎄한... 느낌적인 느낌이... 팝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과도한 외국어 표현 자제’, ‘올바른 언어사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이었음. 그런데 그 팝업을 보자마자 갑자기 김건희의 국민대 논문 멤버 유지(member yuji)가 떠올랐고 그 다음엔 윤석열의 거버먼트 인게이지먼트가 레큘레이션, 어그레시브(Government Engagement Regulation Aggressive)하게 뛰자가 떠올랐으며,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전청조의 아이 엠 신뢰 (i am 신뢰)가 연달아서 떠올랐음. 그리고 이 캠페인을 ..

Memento mori 2023.11.23

언제 끝나 업데이트..

언제 끝나 업데이트.. 출근해서 컴퓨터 켜고 회원작품 다운로드 받아 포토샵으로 편집 중인데 하도 버벅 거려서 업데이트 중인가보네..하고선 하던 작업 멈추고 리부팅을 눌렀는데 벌써 어느새 30분이 지나가네.. 예전에 트로이목마 바이러스 공격을 당한 적이 있어서 업데이트를 자동설정 해두었는데 이런 함정이.. 시간은 금인데.. 내 시간은 금 보다도 귀한데.. #윈도우업데이트100만년 #출근해서노는중 #윈도우업데이트 #시간은금인데

Memento mori 2023.11.16

책은 읽는 게 아니라 사서 책장에 꽂아 두는 거라고 누가...

책은 읽는 게 아니라 사서 책장에 꽂아 두는 거라고 누가... 어제 볼 일이 있어서 퇴근 후에 인사동에 나갔다가 바람 아닌 바람을 맞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 마침 대낮부터 열심히 비타민을 섭취 중이시라는 작가님들이 합정역에 계시다는 페이스북 글이 떠올라서 임그린 작가님에게 연락을 드려서 자리에 끼게 되었습니다. 자리에는 내일을 여는 책 출판사 김완중 대표님, 아트만두 작가님, 이호 작가님, 임그린 작가님이 계셨는데 김완중 대표님이 덜컥 책을 한 권 주셨고 그 책이 바로 윤미향 의원의 ‘윤미향과 나비의 꿈’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책을 사면 읽어야 하고 또 리뷰 할 가치가 있으면 반드시 글을 써서 여러 SNS에 업로드 해서 소개를 하는데 이미 사고서 읽지 못한 책들이... 현재 몇 달째 읽는 중인..

Memento mori 2023.11.09

지하철을 타고 가다 이상한 걸 발견했는데..

5호선 지하철 타고 읍내 나가는 도중 이상한 걸 발견했는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지하철 내 게시판에 광고하는 게시판에 "흑역사를 지워봐요"라고 광고하는 포스터.. 자세히 살펴보니.. 설마 이거 국민을 개돼지 캐릭터로 표현한 거야? 진심이야? 진짜야? 그런거야? 음? 이건 너네의 흑역사가 될 것 같은데.. 너네 흑역사는 누가 지워줌? #개돼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흑역사를지워봐요 #국민은개돼지?

Memento mori 2023.11.08

스물여덟 켤레의 날갯짓

스물여덟 켤레의 날갯짓 이스라엘은 즉각 종전하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에 동참하기 위해 우리 가족들과 회사의 직원들이 함께 신발을 모았습니다. 총 28켤레. 이걸 모아서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에 보내는 줄 알았는데 웹자보를 다시 살펴보니 가자지구로 보낸 다는 말은 안 써있... ㅡ_ㅡ;; 하기 그 긴박하고 위험한 곳에 물이며 식량도 못 들어가고 있는데 신발 따위가 들어갈 수 있을 리는 없겠지만서도... 대략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퍼포먼스가 진행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희생된 민간이 1만여 명 중 어린이와 여성, 노약자의 비율이 70%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제 카인과 아벨을 패러디한 풍자 일러스트 작업을 하면서 자료를 찾아보다 너무나도 참혹한..

Memento mori 2023.11.06

촛불 그리고 사람들

촛불 그리고 사람들 지난 8월 일본에서의 아이고전에 참여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처음 만난 그는 덩치가 컸고 인상도 험악한데다 표정까지 뭔가 억울한 표정을 하고 있었더랬다. 알고 보니 집합 장소에서 일본에 가져갈 도록을 서로 나눠서 캐리어에 담기로 했었는데 정작 본인은 다른 여객실에서 출발이었는데도 시간에 맞춰서 집합 장소까지 오는 중 넘어져서 다쳤던 것이었더랬다. 별거 아니라는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나 무지하게 아프다고 써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양의 도록을 캐리어와 등가방에 나눠지고는 다시 자신이 탈 비행기 대합실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었다. 그와 나는 일본에서 같은 숙소에서 묵게 되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그의 발이 낫지를 않아 밤이면 발가락 통증이 너무 심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서 일본의 편의..

Memento mori 2023.11.03

아마도 그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그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화요일 오전에 오랜만에 평통사에서 연락이 왔다. (대개 오랜만의 전화는 부탁의 전화이다. ㅡ_ㅡ;;) 경기도 양주에 있는 미선효순평화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비나 눈을 피할 곳이 없어서 이번에 미선효순기록관을 새로 건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홍보물에 들어갈 삽화 이미지를 그려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번 주는 새로 나온 교재들을 미술교사에게 브리핑하는 일과 월간 회원작품을 편집해서 올리는 일을 하는 주간이었고 마침 교재교육 전이었던지라 길게 통화는 못하고 일단 자료를 보내달라고 했더랬다. 교재교육을 마치고 보내주신 자료를 보니... 다른 건 둘째 치고 마감이 10월 말일까지인데 내가 평일엔 작업이 힘들고 주말에만 작업이 가능한데 이번 주 주말엔 광주 아..

Memento mori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