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693

이번 달 미술교재 개발 끝

이번 달 미술교재 개발 끝 이번 주는 회사의 미술교재 개발 주간이었고 이번에 수채화로 그리는 방법을 소개하는 교재 샘플을 그리느라 오랜만에 붓을 들었더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몇 달 전에 주문한 택배 상자를 개봉했는데 그 당시 물감이 다 떨어져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고 수채화 붓도 오래 사용한 터라 탄력이 없어져서 인터넷을 통해 주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한 3개월 전에 주문해서 받은 건데 이제야 개봉을 하다니... 아무튼 무얼 몇 개나 주문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 상태에서 택배 상자를 개봉했더니 내용물들이 참 생소하다. 파렛트의 물감이 전체적으로 비어 있어서 신한 수채화 물감 24색 세트를 주문했었던 것 같고 붓은 화홍 2호 10호, 12호, 20호 그리고 낱색으로 홀베인 물감 여러 개를 산 ..

Memento mori 2023.01.07

소심한 사진 한장

소심한 사진 한장 퇴근 후 집 뒷문 밖에 나와보니 사료통이 비어 있어서 사료통에 길고양이 사료를 잔뜩 채워 놓고 꽝꽝 얼은 물그릇도 새 물로 채워 넣은 뒤 담배 한대 피우는데 어느새 한 녀석이 와서 눈치를 보고 있다. "안녕? 왔니? 어서 밥먹어~"라고 말해줬는데 도무지 경계를 안 풀어서 딴데 보는 척 시선을 돌려줬더니 그제서야 사료를 먹기 시작한다. '야.. 사료가 그냥 뿅! 하고 생기는게 아냐, 그 사료 내가 주는 거라고!!'라고 속으로 말한 뒤 소심하게 사진 한장을 찍으며 문득 드는 생각.. '아.. 츄르 가져올걸..' 암튼 날도 사납게 추운데 잘 먹고 댕겨라. #길고양이 #츄르 #안녕? #소심한사진한장 #일기

Memento mori 2023.01.03

새해 다짐 : 적당히 살자

새해 다짐 : 적당히 살자 에피소드 하나 어제 저녁에 어무이가 같이 영화 한편 보자고 하셔서 그러자고 했고 퇴근 후 집에 가기 전에 길고양이 사료를 사기 위해 사무실에서 가까운 다이소엘 갔는데 요새 사료 충전을 안 해 놓더니만 결국 사료 매대가 싹 비워지고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길동 시장 안쪽 우체국 방향에 있는 러브캣 코리아 멀티펫샵 애견용품 할인마트...(이름 참 길다.)로 향했다. 이곳은 몇 년 전에 노령견 짜장이를 키울 때 사료나 간식을 사러 종종 왔던 곳인데 짜장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에 다시 찾게 될 줄은 정말 몰랐더랬다. 사장님께 고양이 사료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었고 어떤 종류의 고양이냐고 물으시길래 그냥 길고양이 주려고요라고 대답했다.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브랜드로 세 포대를 골랐는데..

Memento mori 2022.12.31

건강보험료인상

건강보험료인상 보장은 확 낮추고 보험비는 확 올리겠습니다? 인상 사유 :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의료비 증가와 지속적인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및 의료수가 인상 등으로 2023년도 1월부터 보험료가 아래와 같이 인상됨을 알려드립니다. 블라블라블라... 보장성이 확대되긴 개뿔 문재인 케어 폐지하면서 헛소리는!! 그리고 의료수가 인상되는 걸 다 국민한테 떠넘긴다고? 누군 꼴랑 7만원 내면서? 그리고 누가 가격 인상을 유예기간도 안 주고 바로 하냐? 이쯤 되면 보장도 제대로 안 되는 보험을 국가가 강제로 들게 하는 셈인데 헌법소원이라도 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내 돈으로 내가 아플 때 보장을 받기 위해 쓰는 돈이랑 국가가 강제로 가져가 필요할 때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게 내 돈의 사용처를 묶어 둔다는 게 말..

Memento mori 2022.12.23

동지팥죽과 라면 그리고 길고양이밥

동지팥죽과 라면 그리고 길고양이밥 7시쯤 퇴근하기 전에 부모님께 카톡으로 오늘 동지라는데 팥죽 드시겠냐고 물었더랬다. 부모님이 팥죽을 좋아하시기도 하고 오늘 하루종일 코엑스 행사 때문에 고생하셨을 것 같았으며 팥죽이 면역력을 올려 준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듯하여 여쭤보았는데 피곤하면 식욕도 떨어지는 법이라 그런지 조금만 사라고 하셨더랬다. 아무튼 퇴근하고서 바로 길동역 1번 출구 앞 건물 지하에 있는 길동팥죽 가게로 향했다. 예전에 몇 번 왔었는데 그땐 코로나 방역 때문에 가게에 사람이 한명 있을까 말까였었는데 오늘은 동지팥죽의 영향인지 이 좁은 가게가 북적이고 있었다. 전엔 남자 사장님 혼자서 조리하고 포장하고 계산하는 일을 모두 하고 계셨었는데 오늘은 대목이라 그런지 계산과 포장을 돕는 도우미 아주..

Memento mori 2022.12.22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그동안 일 때문에 바빠서 못 가다가 드디어 시간을 냈다. 오늘은 무려 어머니와 함께!! 한파를 뚫고 집을 나섰는데 어무이가 감기 몸살이라도 걸리실까봐 조심스럽긴 했지만 오히려 어머니께서 꼭 추모를 하고 싶어하셨기에 그동안 찾아가지 못했던 곳을 모두 찾았다. 길동에서 오후 2시부터 집을 나서서 지하철로 처음 간 곳은 이태원역 1번 출구였다. 오르는 계단에서부터 추모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메모된 글들을 읽으니 한걸음 한걸음이 무거워진다. 1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참사 현장으로 알려진 바로 그 언덕 골목이 보였다. 생각보다 짧았고 비좁았으며 가파른 언덕길이었다. 골모길로 들어서는 입구 한켠에선 삼천배를 올리시는 불교신자 세 분이 계셨고 저멀리 언덕길 너머에선..

Memento mori 2022.12.17

봉와직염 병원 진료 2회차

봉와직염 병원 진료 2회차 (사실 처음 동네의 다른 작은 병원에 다녀 온 것까지 치면 세 번째) 지난 주 월요일에 의사쌤이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하셔서 회사에서 일하다 어제 오후에 병원을 다시 찾았다. 접수처에서 번호표를 뽑고 호출을 기다리는데 한 6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안내 데스크의 남자 직원이 한참 말다툼 중이었다. 처음부터 본 게 아니라 중간부터 본 거라 정확하진 않지만 다투는 내용을 요약을 하자면 왜 주차비를 받느냐는 것이었다. 아주머니는 지방에서 환자를 데리고 와서 진료를 본 모양인데 수납하는 과정에서 "환자한테 주차비를 받는 병원은 처음이다. 환자한테는 자차가 다리나 마찬가지인데 무슨 병원이 이러냐" 그러자 직원이 "다른 병원도 다 받는다. 환자분이 자차를 가져온..

Memento mori 2022.12.06

이번 달 미술교재 개발 끝

이번 달 미술교재 개발 끝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붓은 못 잡아도 마우스는 잡을만하여... 약간 무리해서 이번 달 교재개발을 예상보다 이틀 정도 앞당겨서 끝냈다. 항생제 약발이 받는지 탱탱했던 붓기는 약간 가라앉았는데 여전히 약간의 붓기와 멍은 남아있는 상황인데 이게 정말 일주일 만에 낫기는 하는 건가 싶네... 내일도 붓은 못잡겠고... 오래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오래된 실험 애니메이션 한편을 리뷰해 볼까 한다. 아무튼 오늘은 이만 퇴근~!! #미술교재 #교재개발 #손가락언제낫냐

Memento mori 2022.12.03

봉와직염과 항생제 주사

봉와직염과 항생제 주사 회사에서 오전 근무만 한 뒤 반차를 내고 새끼손가락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엘 다녀왔다. 지지난주 처음에 다녀온 곳은 동네 작은 의원에 좀 젊으신 의사쌤이 있었다면 이번엔 좀 더 큰 규모의 다른 병원으로 연세도 좀 있으신 의사쌤에게 진료를 받았다. 지난 번 병원에서처럼 엑스레이 촬영을 한 뒤에 진료결과를 들었는데 봉와직염이고 항생제 주사랑, 항생제 약, 소염제 약, 위장약 7일치를 처방하시면서 일주일이면 나을 거라고 하셨다. 음.. 처음 병원은 온찜질을 하라고 했는데 봉와직염은 냉찜질을 하라고 하니 이게 뭔가 싶다. 일주일이 지나봐야 알게 되겠지만서도 역시 무슨 일이든 짬밥은 무시 못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단명료하게 처방을 하신다. 갑자기 어제 어머니가 손가락에 바르라고..

Memento mori 2022.11.28

새끼손가락 부상

새끼손가락 부상 지난 10월 말에 새끼손가락을 다쳤었는데 그냥 좀 삔 것 같아서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병원엘 안 갔다가 낫지를 않아서 지난 주 수요일에 코엑스 행사 디피 다녀올 때 밖에 나온 김에 겸사겸사 병원엘 들러서 엑스레이를 촬영했다. 뼈에도 이상이 없고 인대 손상도 없는데 붓기와 멍이 안 빠지는 게 좀 의심스러우니 일단 5일치 약을 먹어보고 그 후에도 차도가 없으면 MRI를 찍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술 드시지 말라고 했는데... 음... 그건 못 지켰고 이번 주가 이래저래 바쁜 주간이라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을 해서 그런지 차도가 없었다. 어제도 연말에 전시가 있어서 주말 밖에 그림 그릴 시간이 없는 관계로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그림을 그리는데 손가락 보호대를 끼고 그림을 그..

Memento mori 2022.11.27